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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4. 22:38

20181114 생각2018. 11. 14. 22:38

1. 

당신은요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해요 어 뭐냐... 그러니까 막 긴생머리 찰랑거리구 누가봐도 여리여리한데 1,2kg 찐거가지고 "힝 어떡해 돼지돼써 ㅜㅜ" 하며 전전긍긍하고, 카톡배경사진엔 패-뤼스(Paris)의 아이-펄 타-워(Eifel Tower) 같은거 해놓고 여행 좋아하고, 적당히 괜찮은 직업에 적당한 수입, 인스타엔 #여행스타그램 #운동스타그램 #운동하는여자 이딴거 있고, 한달에 한번씩 네일샵가서 관리받고, 섹스해본 남자는 다섯명이 안 넘고, 담배는 살면서 필 생각도 못했으며 술은 친구들 만날때 맥주정도만 즐기고, 도깨비 별그대 이런 드라마 좋아하고, 스탠딩에그같은 감성의 노래를 좋아하는데 딱히 인디 아티스트를 많이 아는건 아니고, 늘 동성 친구들과 카톡이 끊이질 않는, 가족과의 불화는 사춘기때 엄마랑 티격태격 한거 말고는 없는 그런사람~~~ a typical(and at the same time 'ideal') korean woman whom my parents want me to be~~ 

그런 언니 만나서 건강한 어-른의 관계를 맺으며 미래를 설계하시면 되겠어요... 저는 음...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만 존나 사니까 나처럼 오늘만 사는 사람 만나면 되겠지... 존나 술먹고 음악듣고 떡쳐야지... 그러다 질리면 연락 끊어야지... 어차피 당신이랑 나는 주고 받을 것이가 업내요... 그냥 서로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정도겠지. 당신은 "저런 이상한 애랑 연애하면 어떨까", 나는 "저런 멀쩡하고 자리잡힌 사람이랑 연애하면 어떨까"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건 '아 이런거구나' 하는 정도로만 느껴지면 거기서 끝날 그런 막 대단하진 않은 호기심이에요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솔직히 말하면 당신과의 괜찮은 관계를 기대하기도 했답니다!

당신처럼 멀쩡하고 능력있고 건전하고 성실하고 그런 예 그런 어-른이 날 조금이라도 진지한 상대로 봐주는 일은 존나 드물거든요! 사실 몇년전에 그런애가 있긴 했는데요 걔는 씨발 존나 멋있고 씹인싸고 그래서 좋긴했는데 걔랑 있으면 제가 제가 될 수가 업엇지요 걔 맘에 조금이라도 들어볼려고 1에 쓴 여자애들 흉내내느라 넘 답답했는데 당신이랑 있으면 안 그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당신이랑 있으면 내가 내 자신일 수 있으면서 또 발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당신같은 사람이 날 괜찮게 봐주는데 어쩌면 나도 좀 괜찮은 사람 아닐까 했는데요

결국 저가 병신이라 제 손으로 망쳤네요 이거를....

진짜 미안해요 저가요 우리 아빠한테도 당신 얘기를 했는데 아빠가 하루빨리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고 사과를 하래요(당신과나의마지막엔오해랄것도없지만요) ... 아빠는 혼기 꽉찼는데 점점 자랄수록 '남자들이 원하는 여자'랑은 상관 없어지는 저때문에 불안해서 그렇게 말한 것 같아요.. 근데 음 저는 이제까지 자라면서 무시해버렸던 아빠의 다른 조언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이랑 대화도 안하고 사과도 안할거에요... 하고싶은데 참는게 아니라, '음 뭐라고 해야 하지'하고 제가 생각을 곰곰이 해봤는데 시1발 한마디도 안떠오르데여!? 왜 그럴까요? 지금은 이렇게 말이 존나 많은데?? 겁먹었나? 네 겁먹은것같아요, 정말로! 혹시 모르죠, 생각보다 내가 당신에게 큰 존재였어서 내가 먼저 다가가면 다시 화 풀어줄지도, 아니면 굳이 그게 아니라도 '아니야 이해해 너무 미안해하지마 잘지내' 하는 것과 같은 괜찮은 끝맺음이 있을지도 모르죠. 근데 저는요 당신이 또 그때처럼 짜증낼까봐, 혹은 진짜로 날 차단했을까봐 그게 더 무서워요, 그걸 내 스스로 확인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무서워요. 제가요, 당신한테 그 염병을 하고서 확실하게 느낀게 있어요. "할까 말까 하면 하지 말자!" 네 안하려구요, 연락 안할거에요. 제가 지금 존나 말이 많긴 하지만 이제 금요일에 S를 만나서 존나 정신없이 떡치면, 혹은 그것보다 일찍 당신 생각 안 날걸요? 지금은 그냥 어...... 다른 일들이랑 섞여서 총체적으로 기분이 개좆창이라 갬성돋은것 뿐이죠. 낮이 되고 출근을 하고 컴퓨터 앞에서 수업자료 만들어봐요, 감성이 싹 사라지고 할말도 없을걸요. 마치 아빠 말을 듣고 당신에게 사과할 말을 생각하던 오늘 낮의 나처럼여; 


3. 

근데 웃기죠, 왜 미안한지는 모르겠는데 분명히 미안하긴 해요. ㅋㅋㅋ 이런적 한두번이 아닌데 사실. 왜 나는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걸까? 병신 죽어라 증말 넘 한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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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소비에트메탈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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